「달콤한 아메리카노」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준 커플은 평탄한 연애를 하는 우/유 커플과는 다른 방향으로 써보고 싶었어요.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이라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이 많은데, 그것들을 풀고 적응해 나가는 쪽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인간은 입체적이라 겉보기엔 나랑 절대 안 맞을 타입 같은데 알고 보면 의외로 맞기도 하죠. 요즘 MBTI가 유행하...
“혀엉~” 침대에 기대어 앉아서 내일의 일정들을 확인하고 있던 찬영의 다리 위가 무거워진다. 핸드폰에서 눈을 떼고 고개를 든 얼굴은 드물게 영문을 모르는 아이처럼 순수한 빛이었다. “……안 피곤해?” 가운을 대충 걸쳐 속살을 다 드러내고서는 씩 웃는 모습에 찬영은 단박에 눈치챘다. “뭐가요오?” 모르는 척 예쁘게 웃으며 능글맞게 구는 모양이 아주 요망하기 ...
H관은 캠퍼스의 가장 높은 언덕을 올라가기 직전, 운 좋게 평지에 자리 잡은 공연예술대학 단과대 건물이었다. 실용음악과를 비롯해 모델과, 무용과 등 예능 계열의 학과들이 주로 쓰고 있다. 경영대생인 리온은 막 대학에 입학했을 때 캠퍼스 탐방의 일환으로 들렀던 적을 빼면 출입해 본 적이 거의 없는 곳이어서 조금 긴장이 됐다. 입구로 마중 나와 주겠다는 말은 ...
평일 오후의 카페는 두세 테이블만 차 있을 뿐 한적했다. 설거지는 진작 했고 매장 곳곳에 놓인 화분에 물 주기, 재료 소분, 밀크티 용 냉침 만들기 같은 소일거리도 모두 끝냈더니 우주는 앉아있는 것밖에 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퇴근 시간까지 10분 가량 남았을 때, 같이 매장을 지키고 있던 매니저가 이제 그만 친구에게 가도 되겠다며 배려해 주었다. 카운...
지긋지긋한 기말고사가 끝나고 여름방학이 막 시작됐을 때 준수는 찬영과 함께 어디로 놀러 갈까 인터넷을 뒤지며 들떠 있었다. SNS에 올라오는 좋아 보이는 휴양지와 맛집, 호텔은 죄다 저장을 해놓으면서 말이다. ‘여행 가면 숙소는 트윈 베드는 꼭 걸러야지. 무조건 더블이야. 형이랑 같이 자야지…… 히히.’ 사귀자마자 허리를 안고 뽀뽀하고, 첫 데이트 때 손을...
기말고사가 끝나면 곧 방학이지만 준수는 절대 즐겁지 않았다. 학교에 나와야 잠깐이라도 찬영을 만날 수 있는데 방학기간 동안엔 따로 데이트 약속을 잡아야만 하는 것이다. 평일엔 찬영이 바쁘니 거의 주말에만 볼 수 있다는 얘긴데 어떻게 일주일에 한 번만 보고 사냐고. 안그래도 벌써부터 자주 못 만나는데…… 같이 사는 우주와 유진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
사람이 바글바글한 거리를 걷다가 캠퍼스에 들어오니 동떨어진 외딴곳에 온 기분이 났다. 아무래도 주말에 학교에 온 학생들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캠퍼스를 구경하면서 산책하는 겸 천천히 걸어 음악관에 도착했다. “뭐 쳐야되지? 형 듣고 싶은 거 있어요?” “네가 좋아하는 거. 자주 치는 거 있을 거 아냐?” “어, 있죠! 형도 들으면 알 걸요? 유...
비는 그칠 기미 없이 세차게 떨어졌다. 찬영이 손수 차의 문을 열고 우산을 씌워주면서 아파트 현관에 데려다주었다. 준수는 마치 어느 부잣집의 도련님이 된 듯한 기분에 들떴다. 가방을 품에 꼭 껴안고 찰싹 붙었더니 찬영의 한쪽 손이 준수의 어깨를 감싸 잡았다. 비에 젖지 않도록 하는 거겠지만…… 행동 하나하나에 가슴이 쉴 새 없이 콩닥거린다. “들어가서 쉬어...
“뭐 마실래?” “저는…… 화이트 초코.” “먼저 가서 앉아있어.” 고개를 끄덕인 준수가 두리번거리며 카페 안쪽으로 들어갔다. 초여름 비가 쏟아지는 늦은 저녁, 카페에 손님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구석의 4인석 테이블을 발견하고 걸음을 옮기려다 화장실 표지판이 뒤늦게 눈에 들어온다. ‘내 얼굴 엉망이겠지?’ 뺨을 쓸어내리듯 닦으면서 서둘러 화장실로 목적지를...
“문구점 들르자.” “그래! 살 거 있어?” “펜 잃어버려서 하나 사게.” 학생관 1층에는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문구점이 딸려있다. 윤성은 문구점에 들어서자마자 색색깔 펜들이 꽂혀있는 진열대 앞으로 가더니 네 가지 색을 모아놓은 뚱뚱한 볼펜 하나를 골랐다. “이거 하나면 해결이지.” 당당하게 펜을 손에 쥐고는 카운터 앞에 섰다가 앞에 늘어놓은 상품들에 ...
“기분 좋아 보인다?” 메뉴를 고민하며 열심히 근처 맛집 리스트의 스크롤을 내리는 리온의 옆자리에 다가와 앉은 사람은 서윤이었다. 앞자리에 있던 수원도 뒤돌아 리온을 보았다. “아- 그냥, 점심 약속 생겨서.” “누구길래 좋아 죽을려고 해? 너 연애하니?!” “뭐어? 누구?!” 서윤과 수원이 떠드는 소리를 주워들은 주변의 경영학과 동기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
취향이 편협해서 스스로 연성해서 덕질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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